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1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홍콩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한국에 있구요. 홍콩은 제가 결혼전 직장때문에 있었던 곳이라 결혼을 하고 애 교육문제등등을
고려하여 아빠와 의논해서 아들이 5살때쯤 건너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제 직장 때문에 우리 아들을 여러군데에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 때도 아들 성격이 특별히 유별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다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홍콩에 왔을때도 유치원에서는 그런대로 괜챦았는데 홍콩 초등학교(영어로 교육하는 곳)에
입학하면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교실에 있지않고 화장실에 숨거나 친구들과 수업에 어울리지않고
말썽피우고 등등 그래서 제가 참지못하고 매질이나 밖으로 쫒아내는 나쁜 행동을 많이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점점 아이의 문제가 나 때문이라는 걸 깨닫고 이제는 애가 반항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최대한
화를 안 내고 차근차근 좋은 말로 타이를려고 노력을 하고 아이도 제 말을 들으면 울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아이는 어떨때는 너무 착한데, 가끔 스스로 화가 나면 주위의 어떤 사람 말도 들을려 안하고 자기가 원하는
행동대로 합니다. 선생님한테도 함부로 말하고요. 어제 저녁에도 이유없이(아니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화가 많이 나 있길래 얘기를 했습니다. 왜 이렇게 나쁜 행동과 말을 하냐고 물었드니 엄마가 자기한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자기도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의 나쁜 행동은 다 미안하다고 했고 앞으로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애는 막무가네였습니다. 엄마가 한 행동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게
뭐냐고 했더니 집을 나가라고 한게 제일 생각나고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아픈거 치료해
주듯이 아이의 마음을 의사가 치료하게 하자고 얘기하고 둘이서 병원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치료해 주면 되냐고 했더니 엄마의 뽀뽀주사면 된다고 해서 뽀뽀를 하고 너의 이런
행동때문에 엄마의 아픈 마음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냐고 하니깐 미안하다고 하면서 제 얼굴을 꼭
잡더군요. 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아이의 마음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노력을 했는데 오늘 또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학교 수업에 전혀 참가하지 않고 말도 안 듣고 시험을 치려고도 하지 않고
선생님이 시험을 왜 안 보냐고 하니깐 "니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않느냐"라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아빠도 이 문제를 알고 서로 의논해서 해결을 할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아이가 이런 상태이면 한국에서도 적응을 못하고 왕따를 당할까 걱정이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그냥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답답하고 괴롭기만 합니다.
7월 중순부터 여기 방학이라 친정이 부산이어서 아이를 데리고 부산에 갈 예정입니다.
방학동안 아이를 친정집에 놔두고 치료가 필요하면 방학동안이라도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저 한테 도움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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