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생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는 약 1년반전쯤부터 디즈니 만화와 책에 푹 빠졌습니다. 처음엔 모든 캐릭터들을 다 좋아했는데 1년전쯤부터 공주 캐릭터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자 사촌 집에 가면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핀을 꽂고 공주놀이를 하면서 놉니다.
마트에 가면 여자옷을 사달라고 하고 여자구두를 사달라고 합니다.
요즘은 아예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스스로 여자라고도 합니다.
핑크색이 제일 좋다고 하고, 화장을 하고 싶다고 하고, 집에서 보자기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놉니다.
아들은 외모도 여자처럼 곱상하고, 목소리도 여자처럼 가늘어요.
유치원에 다닌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남자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여자아이들과 주로 어울립니다. 얼마전에는 남자아이 하나가 "너는 여자같다."고 놀렸다고 하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여자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뭔가에 꽂히면 몰입을 하는 편이라서(예전에 동물이나 공룡에도 빠진 적이 있었지만 기간은 훨씬 짧았죠) 괜찮아 지겠지 했어요.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해서 그렇겠지 하고 허용적인 태도로 1년이 넘게 지내왔는데 이제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주위에서도 자꾸만 걱정을 하고요.
내후년이면 초등학교에도 입학해야하는데, 계속 이런 성향이라면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벌써 걱정이되기도 하고요.
위로는 올해 12살이 되는 누나가 하나 있고, 동갑내기인 여자 사촌과 자주 만나서 놉니다. 아빠는 너무 바빠서 거의 못 놀아주고 어릴때부터 주로 여자들(엄마, 할머니, 외숙모, 누나, 사촌)과만 어울리다 보니 그런 환경적인 영향인가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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