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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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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전쯤이고 큰아이 4살, 작은아이 2살때 일입니다. 큰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위해 저랑 셋이 엘리베이터 하향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었어요.고층이라 올라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서 제가 저희집 문을 잠시 열고 신발장을 뒤젂이고 있는 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라구요. 한참 누르는 재미들린 작은아이가 상향 버튼까지 눌렀었고 전 그걸 몰랐죠. 아이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저는 아랑곳없이 둘이서 쏙 들어가버렸어요. 제가 그때 일단 몸으로 확 밀어붙여 문을 열어 들어갔어야 되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지금 너무 제가 밉습니다.. --,) 저는 그 순간 닫히던 문이 열리라고 하향 버튼을 누르고 있었어요. 올라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상향 버튼을 눌러야 닫히던 문이 열리는거였는데.. 저의 예상과 달리...이미 아이들은 타고 있고 문은 닫혀버리고, 저는 못탔고,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고, 문이 닫히자마자 둘은 울기 시작하고, 불행중 다행으로 저희집보다 2층 위에서 다른분이 타셨고, 다독이는 소리도 들리고 다시 제가 탈때까지 채 몇초도 안걸렸지만, 아이들과 저는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바로 내려와서 어린이집 차를 태워보낼게 아니라 그냥 집에 하루쯤 데리고 있으며 더 진정시켜줬으면 좋았을것을.... 서론이 길었습니다. 작은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별 다른점이 없지만 큰아이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많이 긴장합니다. 불안해하고 무서워합니다. 일단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같이 기다리고 있는 모든 식구들이 엘리베이터 문에서 너무 가까워 다칠 염려없고, 너무 멀어 빨리 못탈 우려가 없는 정위치에 딱 서 있어야 하고 딴 짓 하면 난리 납니다. 무거운 짐도 꼭 손에 들고 기다려야 하고... 짐을 내려놓고 기다리면 문이 열렸을때 빨리 못들어갈까봐... 아직 뭣 모르는 동생이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문앞에 세워놓은 자전거라도 만지작거리면 빨리 문앞에 와서 기다리라고 데리고 옵니다. 반항하면 거의 울먹거리리며 질질 끌고 옵니다. 문 열리면 빨리 타야하고, 그 안에서 동생이 위험한 행동이라도 할까... 그래서 제대로 못 내릴까 감시하며 챙기며 불안,초조해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짐같은건 왠만하면 들고 있어야 하고 문 열리면 빨리 내려야 하고... 아직 어리지만 누나가 자꾸 그러니 뭣 모르는 동생은 자꾸 반항을 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큰아이는 울음바다가 되고,막상 엘리베이터를 내려 안심해도 되는 상황이 되면, 반항하며 엘리베이터안을 돌아다니고 누나가 챙기는걸 피해다닌 그 상황에 대해 분노가 치밀며 씩씩거립니다. 어른들 있을땐 괜찮다고, 남편과 제가 계속 얘기해주면서 동생은 엄마,아빠가 챙기겠다고 하면, "엄마,아빠 있을땐 괜찮은거야?"라고 물어보면서 동생을 꼭 잡은 손을 슬그머니 놓지만 그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 계속 불안해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네요. 내가 자꾸 이러면 엄마,아빠가 화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구요. 그냥 계속 안심시켜주고, 아직 어려 혼자 엘리베이터 탈 일이 없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요즘 느끼는건, 엘리베이터 뿐만 아니라 생활 다른 부분에서도 그런 불안증세가 조금씩 보입니다. 예를 들면.. 전자렌지가 다 돌아갔다는 삐~하는 소리가 들리면 저에게 빨리 가서 꺼내라고 재촉하고, 제가 부엌에서 조리를 하고 있을땐 괜찮지만, 냄비를 그냥 올려놓은채 자리를 비우면 저에게 빨리 부엌에 와서 냄비를 책임(?) 지라고 합니다 화장실 불이 켜져 있으면 꼭 지가 챙겨서 끄고, 금방튼 샤워기에서 찬물이 나와서 따뜻한물 나올때까지 그냥 좀 틀어놓고 있으면 꺼버립니다. 괜찮다고 얘기해주면 "물 이렇게 틀어놔도 불나는거 아니야?" 뭐 이렇게 묻습니다. 한번은 어린이집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원하는 차가 아이들을 하나둘 태우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바지에 실례를 해서 선생님이 갈아입혀주고 있었고, 차는 우리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그때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보시기엔 별일 아닌데, 평소 아이 모습을 아는 저로서는 아이가, 차가 그냥 자기를 안태우고 가버릴거란 생각을 하며 운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손톱 물어뜯는 버릇도 생겼었는데 한 며칠전부터는 손톱옆 살갗을 뜯곤 합니다. 이건 심한건 아니구요. 관련된 책 읽어주고 약속하자! 하니 며칠만에 금방 고치긴 하더라구요. 음..평소 아이의 성향을 말씀드리자면... 아주 밝고 명랑합니다. 몸도 많이 움직이고, 말도 많이 하고, 붙임성도 좋고, 낯가림도 별로 없고, 인사도 잘하고, 어린이집 생활도 어려움없이 2년째 잘하고 있고, 책을 좋아해서인지 언어적인 면도 괜찮은 것 같고, 몸은 산만해 보이지만, 집중력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듣고... 엄마,아빠가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나 싸우는 모습은 보여준적 없고, 특히나 아이 아빠가 모든 여가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쓰는 자상한 편이라 아빠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그냥..그런 불안한 모습만 아니면 별 문제없는,,그렇습니다. 참..문제가 있군요. 엄마인 제가 좀 버럭! 하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지만 항상 비실비실한 제게 아이둘 키우기 체력적으로 쉽지 않아서,그리 자상한 엄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나열한 기타의 불안한 모습들도 이 엘리베이터 사건으로 인해 야기된 걸까요? (그 전에도 천방지축 같으면서도 겁이 많고 조심성이 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줘야 아이의 불안감이 좀 좋아질까요? 혹시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에서 살아보면 좀 도움이 될까요? 두어달 후면 해외생활을 하게될 것 같아 진작 이렇게 문 드려보지 못한게 더 후회스럽고 그러네요...콧물이 조금만 나도 병원으로 바로 달려가곤 하면서... 이 엘리베이터 사건이 있은지 벌써 1년인데, 막연히 좋아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글로만 봐서 확실히 알 수는 없으시겠지만, 저희 아이 상태가 어때 보이시는지요? 귀중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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